웰빙사회 꿈꾸는 "철인3종" 전도사, 이재만 박사!
- 작성일2013/12/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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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사회 꿈꾸는 "철인3종경기" 전도사, 이재만 박사!
사랑플러스병원 이재만 박사, "무쇠 철인이 아닌, 지혜를 가진 철인"
…국민건강 살피는 진짜 의사
운동 경기 중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체험할 수 있다는 ‘철인(鐵人)3종 경기’ 운동을 통해 무쇠 같은 ‘철(鐵)인’이 아닌, ‘철(嚞)인’으로서 지혜와 더불어 철학적 삶을 살아가는 한 정형외과 의사가 있어 큰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현재 서울 강동구 사랑플러스병원(원장 국희균)의 진료부장을 맡고 있는 이재만(남·41·사진) 박사.
이 박사가 처음 철인3종 운동을 접한 것은 지난 97년 강원도 원주에서 공중보건의로서 군복무를 했던 시절이다.
군 목무 당시 대학 은사였던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오충환 교수로부터 우연찮게 철인3종경기를 한다는 말과 함께 권유를 받고 운동을 시작했던 것.
사실 이 박사는 군 입대에 앞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후 영동 세브란스병원에 동기생 100여명과 함께 뚜렷한 진로설정 없이 가정의학과를 지망한 탓으로 안타깝게도 3명의 탈락자 중 이 박사 자신이 들어있었다.
이에 실망감과 함께 낙담을 하게 된 이 박사는 결연히 군 입대를 결정하게 된다.
이때 실의에 빠진 인생 한 길목에서 눈을 뜨게 해준 게 바로 오 교수의 권유로 시작한 철인 운동이라고 이 박사는 말한다.
철인3종경기 운동의 서막…한.중 철인3종경기 대회 우승!
대학 은사의 권유를 받자마자 이 박사는 곧바로 공중보건진료소가 있는 원주 철인운동 모임인 강원클럽에 가입해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 박사는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97년 8월, ‘제1회 철인배 국제 철인3종경기 대회’를 참가해 완주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이 박사는 철인3종경기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되고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1년에 한 두차례씩 출전하게 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대회는 지난 7월 21일에 있어던 ‘울릉도 독도 국제 철인3종경기 대회’란다.
한ㆍ일간 독도 영유권 문제로 늘 불편한 마음이었는데 울릉도와 독도를 달리기와 사이클, 수영을 통해 둘러볼 수 있어 남다른 환희와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대회에는 가족 모두 동행함으로써 단란한 가족애를 남겼다고 이 박사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철인3종경기" 하면 "트라이애슬론" 한 종목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마라톤에도 여러 스타일의 경기가 있듯이 3종 경기도 마찬가지다.
"올림픽코스"가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이며, 하프코스는 수영 2km, 사이클 90km, 마라톤 20km, 진짜 철인3종경기인 킹코스가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로 3가지 종류가 있다. 어떻게 보면 철인 3종 경기 마니아들 간에는 코스 성취에 따른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박사는 실지로 이 종목 중 가장 혹독한 ‘킹코스’에 두 번 씩이나 도전해 완주함으로써 철인3종경기운동본부로부터 인증서를 획득한 진짜 ‘아이언맨(IRON MEN)’이다.
최근 출전한 국제 경기는 지난 2010년 7월 ‘제2차 한중 철인친선경기대회(한중 교류전)로 이 대회 40대 참가자 중 1위로 골인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철인3종경기연합회 의무이사의 조언은 "무리하지 마라"
현재 ‘전국철인3종경기연합회’의 의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 박사는 전국 6천200여명의 회원들의 운동에 따른 의무 상담과 경기 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이 박사는 틈만 나면 선수들에게 무리한 경쟁의식이 몸을 망칠 수 있다며 시간과 순위에 너무 몰입하지 말고, 대회 제한시간 내 완주한다는데 기쁨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몸에게도 쉴 틈을 줘라." "1% 지나치게 운동하는 것보다 20% 덜 운동하는 게 낫다." "운동도 오버하면 피로감은 물론, 우울증, 운동 의욕 결핍, 수면장애, 맥박수의 급작스런 저하, 다리 통증 등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격한 운동을 한 뒤에는 몸이 회복할 시간을 가져야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이 박사는 되풀이해 말한다.
원래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이 박사는 고교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의대를 지망했단다. 사실 철이 들기 시작할 때부터 이 박사의 생각 가운데는 늘 ‘웰빙’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인간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까하는 화두를 잠재의식 속에 갖고 있었다는 것. 이런 이유 중 하나로 군 생활 동안 가정의학과에서 정형외과로 진로를 바꾸게 되고 철인3종운동을 하게 된지도 모른다.
돈이나 명예보다는 환자들의 진료가 우선인 "진짜의사"이재만 박사
현재 이 박사는 사랑플러스병원의 진료부장으로서 정형외과 진료는 물론, 세부적인 진료 파트를 분리 진료하는 단점을 고친 통합진료시스템화한 사랑플러스병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실적인 여러 제약이 따르는 가운데 원활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의사와 간호사간 원만한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철인3종 경기의 우승자답게 자신의 몸보다는 환자의 몸을 우선으로 여기는 의사다.
그동안 척추 디스크 질환 전문의로 1천200여 차례가 넘는 수술 및 시술 경력을 가진 이 박사는 환자들과의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현재 이 박사는 4인 가족의 가장으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인 미모의 아내 김은형 씨(39)와 중2인 큰 아들 호성(14), 막내딸 현성(9)이 있다.
특히 과도한 철인3종 운동을 매번 할 때마다 만류하는 아내는 대회 경기가 끝나면 언제 밝은 웃음으로 반겨주며 함께 큰 감동을 받는다고 이 박사는 전한다.
아내와의 만남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학 후배의 친구로 알게 됐다며 이 박사는 환히 웃었다.
한편,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 박사는 ‘퇴행성 척추 추간판 세포의 혈관 형성인자와 신경 성장인자 발현에 미치는 염증성 세포간 물질의 생물학적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포천중문의대 대학원에서 의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논문은 SCI(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에 기재돼 있다.
철인3종 경기 운동에 관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 매일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으며 1주일에 2회 이상은 수영, 1회 정도 14㎞를 달리고 있단다.
더욱이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국민생활체육연합회 이사장직을 맡아 국민건강에 일조할 수 있는 역할이란다.
은퇴후 국민생활체육회 이사장직 맡아 국민건강 지키는 철인운동의 전도사이고 싶어!
언제나 질병이 없고 사람이 아프지 않는 세상을 꿈꿔온 이 박사, 그의 선택은 아마도 질병 치료에 있는 게 아니고 사전 예방책으로 운동을 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정형외과의사이기보다는 국민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철인3종운동 전도사로서 친화적 스타일의 이 박사는 철인의 철(鐵)자가 수영, 마라톤, 사이클을 하는 선비 3인이라는 뜻이 담긴 한자 嚞(철)자로 해석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처럼 웰빙 개념과 남다른 건강의식을 갖게 된 것도 이 박사의 성장환경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 박사의 조부는 의사, 부친은 현재 약사로 일을 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독일인 ‘Team Hoyt"가 장애인인 아들을 품고 철인3종경기 킹코스를 달려 전 세계인을 울렸던 영상을 보고 있는 이 박사.
7년간 서울시립병원에 근무한 경력을 가진 이 박사는 국희균 사랑플러스병원장의 통합의학적 진료 개념과 자신의 소신과 의견이 맞아 1년전 전격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랑플러스병원이 기독교 선교병원으로 해외 등 각지 선교사들의 건강과 상담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 박사 역시 현재 서울 답십리 희망샘교회에 다니며 독실한 크리스천 생활을 하며 환우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진료에 임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의사는 편하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길을 선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박사는 돈이나 명예보다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의 진정성이 더 중요한게 아니냐고 되묻는다.
쉽사리 내려지는 수술 처방이 아니라 비수술적 시술로써 환자를 치유하겠다는 이 박사, 그는 이렇게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환자 여러분! 척추 관절 아프기 전에 운동 열심히 하세요!
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글=이건재 기자
사진=임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