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차 필리핀의료선교 - 넷째날(24일)
- 작성일2013/12/26 14:58
- 조회 2,993
2009-05-01
세 번째 진료하던 날... (24일) 약국팀- 김수진(성안감리교회 청년) 약국에서 생긴 일~ 우선 사랑의 정형외과 식구들과 의료선교를 할 수 있게 하심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박일주 선생님을 도와 약을 봉투에 포장하여 목사님께 드리는 일을 했습니다. 처음 한국에서 의료사역을 준비할 때 문화사역을 담당해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저를 문화사역보다 의료사역에 도움이 되길 원하셨습니다. 이것의 구체적인 상황은 이랬습니다. 선교지에 도착하자 억수 같은 비가 왔고, 공간도 진료실과 예배장소가 떨어져 있었고, 약방에서 보조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순간에 제 마음 속으로 “오늘은 문화사역이 먼저가 아니라 의료사역이 먼저”라는 마음이 순간 들었습니다. 그래서 솔선수범으로 자원을 했습니다. 약국팀은 박일주 선생님과 저 그리고 현지인에게 통역을 해 주실 목사님 이렇게 3명으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몰려왔고 진료를 받았으며, 또한 자신이 진료가 끝났는데도 우리를 구경했습니다. 우리의 진료, 접수, 약조제, 통역과정 그리고 얼굴 표정하나 하나 지켜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약을 조제하고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어 사역에 몰두하여 의식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진료가 오후1시부터 6시 40분까지 진행이 되었는데 모두들 피곤했지만 뿌듯함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둘째 날은 첫날 보다 익숙해서 그런지 잘 적응했습니다. 이날도 의료사역을 잘 마치고 숙소로 와 간단한 평가회를 하면서 중보기도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날 망고 농장 안에 있는 초등학교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하여 오전 9시쯤 도착해서 30분쯤 준비하고 기도가 끝나자마자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역시 첫날처럼 많은 아이들과 동네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런데 한참 일을 적응 할 때 쯤 이상하게 목사님을 볼 때 마다 마음이 상해져 가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게 뭘까?’ 가만히 속으로 생각을 했죠. “내가 목사님과 마음 상할 일이 없는데 왜 ~ 자꾸 대화하는 것이 불편할까” 하고요. 그런데 일 하는 과정을 보니 목사님께서 자신의 주관으로 차트에 처방되지 않은 비타민을 환자들에게 주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허락도 없이요.... 또한 연고 뚜껑이 막아지지 않을 정도로 연고를 넣어 주고 있었죠. 제 생각으로 두 개 주면 새어 나오지 않고 깔끔한 상태로 줄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줄까?’ 괜히 속상했어요. 그리고 비타민은 떨어져 가고 차트에 처방된 사람만 줘도 부족한데... 자꾸 주니깐 속상했어요. 한참 서먹한 분위기로 일하고 있을 때 전도사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이곳에 다시 못 올 것 같아 듬뿍 주는 거야” 그리고 필리핀 사람들을 사랑해서 주는 것 이라며 한마디 던지는 거예요. 그 때 ‘아~~’ 하고 뭔가 머리에 스치고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내가 교만 했구나, 이들을 진정 사랑하지 못했구나.’ 여기서 나의 성격이 드러났습니다. 전 무슨 일을 할 때 계획에 맞는 일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여기서 목사님의 역할은 그저 통역을 도와주는 도우미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동역자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거죠... 너무나도 큰 교만에 쌓여 있었습니다. 내 안에......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전도사님의 말 한마디로 이런 교만을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그것이 내가 여기 온 목적이고, 우리의 목적인 이들을 사랑하는 거죠. 이번 일을 통해 저에게 내려놓음의 시험을 주셨고, 전 그것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겨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나의 내려놓음을 잘 적용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참 마음이 편하고 즐겁습니다. 시시때때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느끼고 지냅니다. 오래 전부터 의료선교사역에 목적을 두고 기도하면서 더욱 의료사역에 필요한 기도가 뭔지 알 수 있는 의료선교 사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