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을 책상에 앉아 보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부린 자세로 책을 읽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는 습관은 아이들의 허리 건강을 악화시킨다. 특히 허리가 한쪽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은 키 성장까지 방해해 더욱 심각하다. |
2차 성징 맞물려 증상 악화·학습 저하로 이어지기도 |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척추 질환이다. 이 시기에는 2차 성징의 시점과 맞물려 척추가 휜 정도가 급격히 악화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키 성장뿐 아니라 학업과도 깊은 연관이 있어 부모들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척추는 정면에서 볼 때 반듯하게 골반 위에 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척추가 C자나 S자 모양으로 휘고, 척추 마디마디가 회전해 틀어지는 변형이 함께 나타나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척추가 이렇게 휜 줄 몰랐다"고 말한다. 척추측만증은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으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통증 같은 특별한 증상보다 눈으로 봤을 때 허리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등 자세의 변화를 통해 눈치 챌 수 있는 질환이다.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허리 통증을 느끼고, 바르게 섰을 때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한쪽 등이 튀어나왔다면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 허리의 높이가 다르고 한쪽 신발 바닥만 유난히 닳은 경우에도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의 유전적 원인은 10% 남짓으로 미비한 편이다. |
턱 아래로 당기고 등받이에 허리를 바짝 붙여 앉는 습관 |
일반적으로 척추 측만의 각도가 35~40° 이상일 때는 운동 체조 요법, 척추 교정술, 보조기 착용 등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검진 이후 재활 운동과 자세 교정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통계적으로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 발병률이 5배 더 높다. 척추측만증의 주요 발병 시기가 한창 민감한 사춘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술은 최후의 보루라 생각하고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 평소 허리를 의식적으로 곧게 펴는 습관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지만 가정에서 실천하면 도움이 될 만한 생활 습관도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30분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 등을 권장하는데, 성장기 학생이라면 책가방 무게를 체중의 10% 이하로 줄이는 게 좋다. 의자에 앉아 공부할 때 턱은 아래로 가볍게 당기고 허리를 등받이에 바짝 붙여 앉으면서 무릎은 90°로 바르게 세우는 습관만 들여도 척추측만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잘못된 자세와 허리에 무리는 주는 운동, 장시간 앉아 척추가 휘거나 목에 통증이 있을 때는 척추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 10대 청소년의 척추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척추가 C자나 S자로 휘는 척추측만증은 10대 발병률이 가장 높아 더욱 심각합니다. 사랑플러스병원 척추센터 정진환 원장을 통해 아이들의 척추 건강에 관해 알아봅니다. _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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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환 원장 |
서울 강동구 사랑플러스병원척추센터 정진환 원장은 남양주우리병원 신경외과과장과 구리 윤서병원 소장, 우신향병원 진료부장 등을 맡았다. 척추측만증은 물론 미세현미경디스크 수술과 척추 협착 수술, 레이저 디스크 시술 등의 분야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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