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꽉 닫힌 창문이 두통을 부른다
- 작성일2016/01/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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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꽉 닫힌 창문이 두통을 부른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어린 아이 둘을 키우는 가정주부 이모씨(36)는 요즘 오후가 되면 머리가 멍하고 아파 한동안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아이들의 보온에 신경을 쓰다 보니 난방을 끄기 어려운 데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때문에 쉽사리
창문을 열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온이 조금 오른 날에는 환기를 하기 위해 문을 열기도 하지만 순식간에 거실 바닥에
쌓이는 먼지는 눈에 보일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내외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게 마련이고, 이씨의 두통은 더욱더
심해지고 있다.
이처럼 과도한 실내외 기온차는 ‘겨울 두통’을 부른다. 인체가 생체리듬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는
실내외 온도차는 5~7도다. 요즘처럼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 실외기온은 영하권을 맴돈다. 하지만 실내온도는 18도 이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내외 기온차는 최소 18도 이상 벌어진다.
이처럼 실내외 온도차가 큰 시기에는 머리로 공급되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두통이 유발된다. 이때 나타나는 두통은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두통에서부터 한쪽 머리가 욱신거리는 편두통, 어지럼증이나 구토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겨울 두통을 없애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를 7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실이나 집 안에서는 2~3시간에 한 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2시간에 한번씩은 바깥 공기를 쐬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 뇌혈관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방법에도 두통이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에 의한 두통이 유발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갑작스러운 두통이
발생하거나 며칠 이상 지속될 때, 두통의 세기가 점차 심해지거나 팔다리 마비증세가 올 때, 시력장애와 말이 어눌해질 때,
고열과 함께 뒷목이 뻣뻣해질 때, 외상 후 두통이 생겼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발생된 두통이 자칫 만성 두통이나 기타 질환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랑플러스병원의 나서영 원장은 “겨울 두통의 경우 추운 날씨와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원인이 되지만,
10 명 중 1~2명은 뇌혈관과 뇌조직에 이상이 생겨 두통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평소와 다른 두통을 느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며 “매일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과도한 음주, 흡연, 과식, 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 섭취는 뇌혈관의 항상성을 교란시켜 편두통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원문 URL :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601271548423&sec_id=56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