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사이즈 늘면, 대장암 발병률도 1.5배 상승
- 작성일2016/04/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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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사이즈 늘면, 대장암 발병률도 1.5배 상승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살이 찌고 배가 나오면 허리, 다리, 무릎, 엉덩이 모두가 수난의 부위가 되며 특히 대장암의 씨앗인 선종성
용종이 발생할 확률도 약 1.5배 증가시킨다.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최근 비만율은 31.5%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고도비만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비만 인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대장선종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 심장혈관질환, 퇴행성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장 용종이란 대장 점막에 생긴 혹으로,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안쪽으로 돌출돼 있는 상태를 뜻한다. 그 중 유암종
과 함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혹이 선종성 용종이다.
선종성 용종은 전체 대장 용종의 3분의2~4분의3 정도를 차지하며, 선종 발생 후 자라서 암이 되어 증상을 보일 때까지 약 5~10년 정
도가 걸린다.
2013년 기준 선종성 용종 환자는 13만명으로 2008년 6만 8000명에서 5년 새 1.9배가 증가했다. 2013년 선종성 용종으로 병원을 찾
은 환자는 50대가 2만 8814명으로 가장 많고 60대(2만 2923명), 40대(1만 4088명) 순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특히 중년 환자층이 두껍다.
대장용종은 대개 증상이 없어 인지하지 못하다가 대장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용종은 발견되면 가능한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전 단계이므로 반드시 용종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사랑플러스병원 내과 고성현원장은 "선종성용종의 발생원인은 80%가 생활습관이다"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육류 섭취 증가, 부족
한 식이섬유 섭취, 과음과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 불규칙한 배변 등이 원인이 되며 인구고령화에 따른 고령층 인구 증가가
중장년층의 선종성 용종 환자가 많은 이유 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고 원장은 "선종성 용종 가운데 약 10%는 서서히 대장암으로 진행하므로, 용종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원문URL =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43008484515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