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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실에서 많이 느끼는게 재활 치료라고... 김태현과장
    • 작성일2013/12/25 18:16
    • 조회 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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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실에서 많이 느끼는게 재활 치료 라고 하면 아직도 낯설어 하는 환자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특히 정형외과 영역의 재활은 뇌병변 질환의 재활 치료 보다는 생소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뇌의 기능이 문제가 되는 경우 눈에 띄게 몸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일상 생활이 어려우니 당연히 운동을 하고 기능을 살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무릎을 다치고 어깨를 다치고 간단히 발목을 삐었을 뿐인데 왠 재활 도수 치료까지 할까 하고 많이들 생각하시지요. 그럴 때마다 환자분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이런 저런 설명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재활의 한자적인 의미는 재활용의 한자와 동일한 뜻입니다. 다시 "재"에 살릴 "활"로 , 즉 과거의 모양이 아닌 다른 모양이나 용도로 바꾸어 쓴다는 뜻이 됩니다. 예를 들어 폐종이를 재활용 하여 전혀 다른 물건들( 옷, 가방 등) 로 만든 다던지 새로운 물질로 변화시켜 산업물품으로 이용 한다던지 하는 경우가 재활용의 예가 됩니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다치거나 아프게 되었을 때 다른 물건이나 기계처럼 모양을 바꾸거나 다른 부품으로 용이하게 갈아끼울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사람의 경우 재활이란, 다치게 된 부위나 아프게 된 몸의 부분으로 인해 그 모양이 변형되고 기능이 바뀌었을 때 그 바뀐 모양과 기능이 몸의 다른 부분과 유기적으로 잘 협력하여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최대한의 기능을 하도록 이끌어 주고 변화 시켜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형외과 재활의  흔한 예로 무릎의 전방 십자 인대가 파열되어 원래의 내 인대가 아닌 다른 인공 인대를 이식 받았는데 새로운 인대가 아무런 이상 없이 자리 잡아 원래의 내 무릎의 인대와 가깝게 기능을 하려면 약  3-6 개월의 가량의 적응 기간과  재활 치료가 필요합니다. 좋은 위치에 잘 이식해서 넣어두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고정했던 무릎 관절을 다시 움직이게 하고, 수술 전에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던 무릎 주변의 근육을 다시 활성화 시키고, 인대의 위치가 변형되어 바뀌고 틀어진 걸음걸이를 바로 잡고 자세를 교정하는 모든 과정을 거쳐 일상생활로 복귀한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재활 치료의 목표입니다.

    교향악단에 각기 다른 악기의 파트가 있고 그 각각의 파트가 중요하듯이 재활 치료에는 환자 자신을 비롯하여  물리치료사, 운동 치료사, 간호사, 의사가 서로 도와 각자의 역활을 다하여야지 성공적인 재활치료를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활에서 더더욱 중요한 부분은 환자 자신이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분명히 하고 치료진의 도움을 받아 할 수 있는 영역들을 넓혀 의료진의 도움 없이 스스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재활 치료의 시작과 끝점을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여행에 비교하기도 합니다. 쉽게 비행기를 타고 갈 수도 있고 KTX와 고속 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재활은 한 가지 길로 쉽게 가는 편한 여행 보다는 중간에 어디로 경로를 바꿀지도 모르는 터덜거리는 시골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려 걸어도 갔다가 자전거도 탔다가 또 물을 만나면 배를 타기도 하고 작은 개울을 헤엄 쳐 건너기도 하는 과정에 더 가깝습니다. 그 여행이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의료진이라는 친구들과 벗 삼아 즐기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좀 더 빠르게 마지막 종착점인 부산에 도달해 있지 않게 될까요?

    재활 치료가 끝날 때 마다 수고하신 환자분들과 치료사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격려를 보냅니다, 아마도 그 길이 길고 힘들었을 것을 알기에 뿌듯한 기분으로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것을 축하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재활은 지겹고 힘들 때도 있지만, 해 볼만한 과정이 아닐까요? 사랑 플러스 병원은 수술 후 재활과 스포츠 재활을 통해 환자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삶을 변화 시킵니다. 

    도움말< 사랑플러스병원 재활의학과 김태현과장>